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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3.14 [스파이더맨3] 대중들이여! 영웅에 현혹되지 말지어다!
 
스파이더맨 3
감독 샘 레이미 (2007 / 미국)
출연 토비 맥과이어, 커스틴 던스트, 제임스 프랭코, 토퍼 그레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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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피터파커가 어떻게 변해서 돌아온 것이냐?
 
기존의 영웅과는 다른 스파이더맨!
 
영화는 항상 그랬다. 악당은 있지만 태생이 악한 사람은 없다. 변종거미에 물려 뜻하지 않은 힘을 가지게 된 피터는 자신의 생활고에도 꿋꿋히 악당을 잡으러 다닌다. 물론 그 과정은 힘들다. 좋아하는 여자를 싫다고 해야하고, 학업성적은 떨어지고, 직장을 잃고, 한번 쯤 포기해야 겠단 생각에 포기도 해보지만, 몸속의 정의로움과 거미의 힘은 그를 다시 영웅질의 파도속에 떨구어 놓는다. 가장 서민적이고 인간적인 영웅. 점점 성장하는 그가 이제 정치적 코드를 살며시 적셔놓은 평범한, 아니, 기만적인 3편으로 되돌아 왔다. 파커가 변한것은 아니겠지.....
 
 
 
▲여전히 굉장한 포스와 스케일을 보여주는 액션장면!
 
악당이 너무 많아!
 
뉴고블린은 초반에 처리하고, 샌드맨도 얼추 정리하는데 베놈이 문제다. 외계에서 온 기생충은 피터에 붙어 그의 능력을 배가시키면서 복제한다. 비행청소년이 된 파커는 시덥잖은 건방을 떨며 스스로의 적을 만들어 내고 결국 베놈이라는 악당을 만들어 낸다. 영화는 2시간이 넘는 런닝타임에도 불구하고 너무 많은 이야기를 풀어내고자 발버둥을 치면서 다소 산만하게 진행된다. 결국 베놈과 샌드맨, 고블린과 스파이더맨의 태그매치라는 다소 유치하고 저학년스러운 대결구도, 거기다 뉴스로 생중계 된다는 소박한 영웅을 대중적 영웅을 만들어 내기위해 다소 진부한 장치까지 보여준다. (하긴, 영화가 애들보라고 피도 안튀더라...) 하지만 이 영화에서 이야기하는 것은 건방진 파커의 반성과 스스로의 잘못에 대한 책임만은 아니다.
 
▲재수없이 사람죽이고 괴물이 된 샌드맨!
 
이라크전쟁을 반성하고 정의로운 미국으로 돌아와라??
 
어느 리뷰에서 이렇게 이야기 하고 있다. 강력한 힘을 바탕으로 정의로운 국가인 미국(영화에서는 성조기를 짜집기한 옷을 입고 뛰어다니는 스파이더맨이다)이 이라크전쟁(혹은 수많이 일으킨 중동전쟁)이라는 실수로 스스로의 정의를 버리고 타락했다.(검은 옷의 스파이더맨을 이야기한다. 옷의 색이 검은 것은 중동의 기름을 탐하는 미국의 메타포라 한다.) 그러니 스스로의 잘못을 어서 수습하고 예전의 정의롭고 강한 미국으로 돌아오라! 라는 메세지를 담고 있다고 한다. 샌드맨은 중동의 모래바람을 형상화한 캐릭터이고 마지막 대결에서 거대해진 샌드맨은 스파이더맨으로서는 (미국) 어찌할 수 없는 상대이니 싸우지말고 화해(혹은 용서)하라 한다. 어찌보면 그럴싸 한 해석이다. 하지만 미국이 강하긴 해도 정의로운 적이 있었던가???
 
▲그래. 이 모습은 부시랑 좀 닮긴 했다.
 
 
기만적인 메세지로 대중을 현혹하지 마라!
 
영화의 클라이막스에 화면 가득 펄럭이는 성조기를 볼수 있다. 미우월주의를 상징하는 것이 아니라, 정의로운 미국의로의 귀환을 상징하는 것이라 한다. 위에서 질문했듯 나는 미국의 정의로운 적이 없다고 생각한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는 전쟁도 불사하는 불한당같은 미국(지금도 미국은 전세계에서 5~6개의 전쟁과 내전에 관여하고 있다.)은 전혀 정의롭지 못하다. 영화가 이미지로 보여주는 정치적 메타포는 그럴싸하고 포장되어 있다. 물론 감독이 부시대통령에게 보내는 메세지로 단순히 생각하면 되겠지만, 영화의 파급력을 본다면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 이유는 명료하다.
 

▲베놈(부시)이 목을 죄는 것은 미국(스파이더맨)이 아니라 전세계의 민중이다!
 
 
미국에 대한 반성없이 전쟁(미국이 일으킨)만 반대하는 것은 위험하다!
 
영화에서 간과하고 있는 것은 바로 미국의 본성이다. 전세계를 미 일방주의(혹은 패권주의)로 좌지우지 하려고 하는 미국의 본성은 근대적 제국주의와 다르지 않다. 오히려, 더욱 간교한 침략을 계획하고 실현한다. 독재를 막고 대량살상무기를 회수하겠다는 명분으로 시작한 이라크전쟁은 결국 미국의 기름욕심때문에 일어난 침략전쟁이라는 것으로 밝혀졌다.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경제를 통째로 삼키려는 FTA도 미국의 침략수단 중 하나이다. 이러한 미국의 본성을 바로보지 않고 미우월주의를 저변에 깔아놓고 "전쟁을 반성하고 그만두어라!"라는 식의 기만적 반성의 메세지는 오히려 극단적인 우월주의의 표현보다 위험하다. 그들의 논리에 현혹될 위험성이 더 크기 때문이다.
 
 
영화는 영화로만 보아야 한다는 생각은 틀렸다!
 
 영화속의 메세지를 올바르게 전달하기 위해서는 보다 명확한 정치적 입장이 전제되어야 할 것이다. 영화에서 이데올로기를 빼고 이야기할 수는 없다. 물론 감독 혹은 제작자의 주관적 견해가 반영될 것이다. 하지만, 전세계 수많은 사람들이 볼 이런 영화(흥행이 잘 될수 밖에 없는)를 바라볼 때, 그들의 논리에 휘말리거나 혹은 기만적 술수에 말려들지 말아야 할 것이다. 스파이더맨3에서 보여지는 이러한 태도는 비판적인 시각으로 견지해야 한다.


※이 글은 2007년 6월 4일 본인의 미니홈피에 포스팅한 글을 올린 것임을 알려드립니다.
Posted by 지풍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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