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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1.19 [아바타] 침략의 전주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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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그대로 [아바타]열풍이다. 한국 누적 관객 수가 천만에 육박하고, 전 세계에서 벌어드린 돈이 16억 달러를 넘어섰다. 이런 기세라면 제임스 카메론감독의 전작 [타이타닉]의 기록은 쉽게 돌파할 것이다. 그러나 흥행과 더불어 논란도 광풍이다. 미국 보수진영에서는 현 민주당 정권에게 힘을 실어주는 영화라 비판하고, 바티칸에서는 자연숭배를 조장하는 비기독교적 영화라 내뱉었다. [원령공주], [늑대와 춤을],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포카혼타스] 등의 영화를 노골적으로 표절했다는 주장도 퍼지고 있다. 그런데 왜 영화의 흥행은 멈추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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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타]의 이야기

 

지구의 자원위기로 “판도라”행성의 자원을 캐러 온 인간들은 원주민 “나비”족과 대립한다. 교섭은 실패로 끝나고 군산복합체는 무력으로 수억년 공존했던 “나비”족과 그들의 자연을 침략한다. 그리고 “나비”족은 아바타의 몸으로 다시 살아난 “제이크”와 함께 인간들과 마지막 결전을 치루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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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타]의 힘

 

[아바타]는 블록버스터에서 놓치기 쉬운 이야기를 명쾌하고 짜임새 있게 담아냈다. “홈트리”가 무너질 때 관객은 눈물짓고 “쿼리치”의 최후에서 관객은 환호한다. “제이크”와 “네이티리”의 수줍은 사랑도 영화 속 큰 재미이다. 그러나 [아바타]의 진정한 힘은 시각적 향연이다. 3D상영을 목적으로 만든 영화답게 시각적 쾌감은 말로 설명할 수 없다. 영화는 162분이라는 길고 긴 상영시간 내내 관객이 스크린에서 눈을 돌리지 못하게 만든다. 그 힘이 [아바타]의 흥행 돌풍의 주역이다.

 

 

[아바타] 최고의 재미

 

흥미롭게도 [아바타]의 최고의 재미는 영화 속에 있지 않다. 영화 속 수많은 명장면이 무색할 만큼 뻔뻔하고 웃기며 희한한 기사가 공개되었기 때문이다. 그것은 바로 “자원을 얻기 위한 인간의 “나비”족 학살이 조지 부시의 이라크전쟁을 연상시키며 이것은 곧 미국이 전쟁광, 환경파괴범으로 그려지는 것이고 특히 군산복합체를 악의 근원으로 보게 되고, 이는 민주당에게 꿀 같이 달콤한 영화일 것”이라는 미 보수진영의 비판이다. 아니, 잘 생각해 보자. 그들이 비판한 내용은 사실아닌가. 명분없는 이라크 전쟁으로 중동지역 오일패권을 장악한 그들이다. 군산복합체의 떡고물 뜯어먹으며 연명하는 그들이다. 가장 많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면서 지구를 병들게 하는데 책임은 아주 조금 지고 있는(그나마도 떠밀려서) 그들이다. 그래, 니들 말이 맞다. [아바타]는 그 사실을 아주 조금 영화에 반영했을 뿐이다. 그런데, 영화의 배급은 20세기 폭스(미국의 대표적 보수언론 폭스뉴스와 같은 계열사)가 맡았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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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타]의 진실

 

[스파이더맨3]가 생각난다. 기름으로 더럽혀진 미국(블랙 스파이더맨)에서 자랑스럽고 영광스러운 미국(원래 스파이더맨)으로 돌아오고, 중동(샌드맨)은 스스로 반성하고 미국에게 사과해라 라는 더러운 메시지를 담고 있었던 영화다.(http://ewmsis.tistory.com/5)

[아바타]역시 이와 다르지 않다. 영화는 인간을 악으로 규정하지만 이에 대항하는 “나비”족은 자연과 공존할 뿐 스스로를 지킬 힘을 지니지 못한 존재다. 결국 그들은 “제이크”를 통한 구원을 바라며 갈등 해소의 주체가 아닌 객체로서의 위치만을 고수한다. 이것은 [아라비아의 로렌스]에서 보여진 백인 메시아주의의 연장이며, 나아가 ‘원주민’들은 평화를 스스로 지킬 수 없는 수동적 존재라는 사실을 내포한다. 이미 수동적 존재로 규정되어진 “나비”족의 영화 속 승리는 한시적일 수밖에 없다. 3부작으로 기획된 이 영화의 시작은 열면 절대 안되지만 너무나 탐이 나는 “판도라 상자”를 “제이크”를 통해 살짝 열며 끝을 맺는다. 그리고 이미 예견된 침략과 점령의 출발점이다. 모습은 같으나 본질이 다른 존재, “제이크”는 “나비”족의 구원자이며 종말자다. 그리고 이것은 제국주의 침략의 속성과 동일하다.

Posted by 지풍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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